책 이야기

(북에세이) 불편한 편의점 2 (김호연 / 나무옆의자)

SMK_JOO 2022. 11. 9. 14:12

불편한 편의점2 

(김호연 / 나무옆의자)

 

  불편한 편의점을 전자책으로 읽고 리뷰를 써야지 하다가 타이밍을 놓치고 시간이 흘러 어느덧 2권이 출판되었다. 

  불편한 것을 멀리 하는 요즘. 나의 감정이 불편해지면 피하고, 불편한 상황은 외면하고, 불편한 물건은 널리 알려 사용하지 않는 시대에 불편한 편의점이라니... 

  우리 아파트는 산아래에 자리잡고 있다. 단지 깊숙이 있는 우리 동에서는 아파트 입구에 있는 마트까지 가려면 5분은 가야한다(아이들의 걸음으로). 그리고 경사진 길~ 물건을 사서 들고 오는 건 꽤나 힘든 일이다. 마트를 볼때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건, 카트를 대신할 자전거 짐칸이 있어서다. 단지 안에 있는 아파트에는 주민들의 편의를 위한 모든 물건이 다 있다. 거실 형광등, 욕실 형광등. 어디에 사용할 건지 말하면 사장님께서 척척 꺼내주신다. 아파트 주민만을 위한 편의점이기에 더 편리하다.

  그런데 불편한 편의점이라니. 물건도 많이 없고, 알바도 불친절한 불편한 편의점.

  요즘은 효율, 이익을 따진다. 손해보는 사람은 더이상 착한 사람이 아니라 호구가 되어 바보로 취급되는 세상이다. 그런 세상에서 편의점 알바의 생활 유지를 위해 편의점을 운영하던 사장님. 그리고 물건을 사고 계산만 하면 끝날 관계에서 짧은 매일의 만남의 반복으로 그 사람의 인생에 조금씩 들어가는 알바생. 내 인생의 담을 높게 쌓아놓고 누군가 들어오는 것을 경계하는 삶에서 누군가에게 나의 삶을 조금씩 보여주고 더 나아가 나의 삶을 터놓는다면 그것이 정 있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
  편의점에서 마음과 생각이 조금씩 자라가는 모습으로 보면서 나의 삶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나도 나의 삶이 자라지 않을까 싶다. 
이제 편의점을 물려 받은 아들사장처럼, 나도 한번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