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라는 예배(티시 해리슨 워런 / IVP) 05 남은 음식 먹기 : 말씀과 성례전, 간과된 영양 공급
05 남은 음식 먹기 : 말씀과 성례전, 간과된 영양 공급
-> 오랜 신앙생활은 교회에서 행해지는 모든 것을 나에게 아무런 감동이 없는 당연한 일과로 만들어 버렸다. "말씀과 성례전은 나의 삶을 유지시켜 주지만, 때로 내 삶을 변화시키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그것은 조용히, 기억에 남지 않는 방식으로 나를 먹인다." 이 말이 마음 속에 남는다. 큰 깨달음으로 나를 변화시킬만한 은혜를 찾지만 꾸준히 나에게 주어지는 말씀과 성례전이 바로 은혜다. 나를 매일, 매주 먹이시고 하나님에게로 돌이키게 하는 끊임없는 하나님의 일하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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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예배는 말씀과 성례전이라는 두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여기에서 말씀은 성경을 가리키고, 예배에서 성경을 낭독하거나 설교하는 경우를 모두 포함한다. 대부분의 개신교인에게 성례전은 세례식과 성찬식 혹은 성만찬이다. 말씀과 성례전은 모두 자신을 생명의 빵이라고 부르신 예수님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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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하기전 잠깐 멈추는 이 순간은, 과할 정도의 풍성함이든 힘든 고난이든 아니면 그저 지겨운 남은 음식 한 그릇이든 내 앞에 주어진 것을 먹는 법을 배우고 오늘 나에게 선물로 주어진 영양분을 받아들이기 위한 준비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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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피터슨은 이러한 영적 강렬함의 추구를
"우리 세상에서 종교적 경험을 위한 [소비자 주도의] 시장"이라고 부른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인고의 덕을 쌓으려는 열정은 고갈되어 버린 것 같다. 초대 교인들이 거룩이라 칭한 오랜 수도를 하겠다고 서원하는 사람도 거의 없다. 이 시대의 종교는 관광객의 구미에 맞아야 한다. … 새로운 인물, 새로운 진리, 새로운 체험을 만나 어떻게든 지루한 삶의 반경을 넓히려 한다."
말씀과 성례전은 나의 삶을 유지시켜 주지만, 때로 내 삶을 변화시키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그것은 조용히, 기억에 남지 않는 방식으로 나를 먹인다. -
식사 전 기도하는 습관은 세상 안에서 존재하는 방식을 훈련시켜 준다. 이 습관은 무언가를 두고 그 것이 은혜와 경이인지 아닌지 결정하는 것은 개인적 경험이 아님을, 가장 놀라운 선물은 때로 가장 쉽게 간과됨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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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중 예배는 나를 영적 경험의 소비자가 아닌 성공회 기도서의 표현대로 "영적 양식을 공급받는" 사람으로 만든다. 습관은 우리의 욕망을 형성한다.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거의 없고, 우리의 가치를 인정해 주고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러나 결국 그것은 영양가 없는 음식으로 배만 불리는 미봉책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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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만찬의 문자적 의미는 '추수감사'다. 성만찬은 우리를 개인주의적 소비자에서 그리스도의 형상을 세상에 함께 드러낼 능력을 지닌 사람들로 재조정해 주는, 심오한 의미를 지니는 공동체의 식사다. 우리는 소비 습관에 따라 형성된다. 성찬식의 경제는 참된 풍요다. 내가 충분한 이유는 다른 사람들이 갖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공동체로서 그리스도를 함께 받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