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기독교

오늘이라는 예배(티시 해리슨 워런 / IVP) 04 열쇠분실 : 고백과 우리 자신에 대한 진실

SMK_JOO 2019. 9. 6. 23:14

04 열쇠분실: 고백과우리자신에대한진실


  내가 계획했던 하루, 인생 계획이 틀어지는 순간, 멘붕이다. 이런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나의 계획대로 착착 살아지는 날이 거의 없다. 큰 일은 오히려 무덤덤하게 받아들인다. 열쇠를 잃어버리는 소소한 일에 오히려 나는 더 흔들린다. 그럴 때마다 나의 부족함을 볼 때마다 하나님을 더 의지하게 된다. 그렇게 나는 겸손해진다. 나의 부족함이 끊임없이 나오는 것이 회개다. 죄를 고백하고, 용서받고, 그렇게 나는 하나님이 없이는 안 되는 사람이 된다. 괜찮은 사람일 때가 오히려 하나님과 멀어질 때다. 모든 일이 순조로울 때가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다. 오늘도 틀어진 하루를 살며 주여를 외쳐본다.


  • 분노, 불평, 자책, 저주, 의심, 절망 안에서 겨우 몇. 분이지만 내가 얼마나 통제력을 쥐려하는지, 실제로는 나의 통제력이 얼마나 보잘 것없는지 엿보았다.

  • 때로 일상은 순조롭다. 색종이 테이프처럼 콧노래를 부르고 충분히 즐겁고 생산적이다. 대부분 계획대로 굴러간다. 그러다 어느 순간, 색종이 테이프가 살짝 찢어지는 것 같은 작은 문제가 발생한다. 모든 것이 일순간 멈추고, 예상치 못한 윤리 이야기로 바뀐다. 통제력, 여유, 특권을 통해 예쁘게 꾸미고 관리하려고 애쓰던 궁핍함, 죄성, 신경증, 연약함이 순식간에 드러난다.
    그러나 바로 이 지점이 일상에서 나 자신을 발견하는 장소이며, 구세주가 나의 사소한 화와 짜증 가운데 친히 나를 만나기로 계획 하신 곳이다. 이 순간들은 성숙과 성화를 위한 기회다. 과잉반응과 짜증 이면에는 진짜 두려움이 숨어 있다. 
    기분 좋고 화창하고 모든 것이 계획대로 이루어 질 때 나는 꽤 괜찮은 사람처럼 보일 것이다. 그러나 일이 조금만 틀어지고 계획이 어그러지면 진짜 내 모습이 드러난다. 나의 틈이 드러나면 나는 내가 정말로 은혜가 필요한 사람임을 보게 된다.
    그러나 정말로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꽤 괜찮은 사람에게는 예수님이 필요없다. 그분은 잃어버린 자를 위해 오셨다. 그분은 상한 자를 위해 오셨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분은 그분의 사랑과 온전함으로 우리를 안내하기 위해 오셨다.

  • 바울은 어떤 처지에서도 자족하라고 말한다(빌4:11). 자족으로의 부르심은 오늘 내가 처한 구체적인 상황 안에서의 부르심이다. 나는 내가 처해 있는 그 상황에서, 사소한 압박감과 신경을 곤두서게 하는 불안 가운데서 기쁨을 발견하고 절망을 거부해야 한다. 
    로드 드레허는 평범한 하루에서 느끼는 절망감과 싸우는 것에 관해 이렇게 쓴다. "문제는 일상이다. 전쟁을 겪거나, 허리케인이 지나가거나, 파리에서 한달을 보내거나, 지지하는 후보가 선거에서 당선하거나, 복권에 당첨되거나, 정말로 원하던 것을 샀을 때 어떻게 할 지 생각하는 것은 쉽다. 오늘 하루 어떻게 절망하지 않고 살아 낼지 알아내기란 훨씬 어렵다." 나는 바울이 말한대로 "무슨 일이든지 불평과 시비를 하지[않고할]"(빌2:14) 자신이 도저히 없다.

  • 회개와 믿음은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지속되는 일상의 리듬이자 우리가 들이 마시고 내쉬는 숨과 같다. 회개는 극적인 드라마의 한순간이 아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삶에서 꾸준히 울리는 북소리이며, 그러므로 그리스도안에서의 일상이다. 우리는 매주 교회에서 함께 죄를 회개한다. 죄고백은 우리가 '꽤 괜찮은 사람' 이어서 예배드리러 오는 것이 아님을 일깨워 준다. 그러나 우리는 새로운 사람들이며, 우리 자신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가 행하신 일 덕분에 은혜로 구별 된 사람들이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너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너의 모든 죄를 사하시며 모든 선함 가운데서 너를 강하게 하시고 성령의 능력으로 너를 영원한 생명 안에서 지키시노라."

  • 나는 죄를 고백하고 용서받는 연습을 하루 중 죄를 짓는 작은 순간들로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렇게 할 때, 복음 혹은 은혜 그 자체가 나의 하루 안으로 들어오고 그 순간들은 변화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매일 죄를 고백하고 죄사함을 받는 훈련을 통해 일상의 틈새에서 하나님을 찾는 법을 배운다. 또한 이러한 실패의 순간들이 내가 누구인지를 드러내고 나의 거짓 소망과 거짓 신들을 드러내는 기회임을 깨닫는다. 길을 잃고 깨어진 나의 실재 안으로 참된 하나님을 초대하는 법을, 나의 죄를 인정하고 다시금 축복과 용납과 사랑의 말을 듣는 법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