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집에서 노는 이야기 (23)
책 읽는 아빠

이제 아이들이 조금 자라서 거실에도 화분을 놓을 수 있을 것 같아 이케아에서 먼저 화분을 사고 부산 데팡스에서 무엇을 살까 두리번 거리다가 유칼립투슬폴리안으로 정했다. 잎이 많은 것은 부담스럽고, 베란다에 있는 유칼립투스가 그럭저럭 잘 자라고 있어서 들였는데, 오늘 검색하며 공부해보니, 유칼립투스는 햇빛을 많이 쬐야하고, 물을 많이 줘야 한단다. 거실 한 모퉁이 햇볓과는 거리가 먼 거실 안 쪽이어서 좀더 키우다가 자리를 다시 잡아보아야 할 듯하다. 아이들은 오며가며 자기랑 키도 재보고(5살 둘째와 키가 비슷하다) 잎도 만져보고(자기는 악수하며 인사하는 거다) 집에서 퇴근 후 혼자서 가만히 베란다 화분의 식물들을 둘러보는 일은 평화롭다. 정신없이 하루를 지내다가, 사람들에 치이다가 가만히 한 자리에서 나의..

"선물은 나를 위해 하는 것이다. 받는 사람의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내가 더 기쁘다. 밝은 미소를 보기 위한 너를 위한 나의 선물이다." 딸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고 나서 맞이하는 첫 생일. 생일 파티는 미리 했기에 월요일엔 일을 하다가 늦게 들어간다고 말해놓고, 딸 아이가 자기는 깜짝 파티를 해주면 좋겠다고 말한 것이 머리 속을 맴돈다. 저녁 일정이 취소되고, 서점에서 책 한권을 사고, 백화점에서 무지개 케잌(이건 둘째가 더 좋아한다)을 샀다. 아내에게 종종 사가던 꽃다발, 그리고 딸에게는 한송이씩 꽃을 한번씩 사주었던 것이 생각이나서 이번엔 딸에게 주는 꽃다발. 집에 먼저 도착해서 내 방에서 책 한권, 꽃다발 한아름 선물해주고 신나하는 딸아이를 보니 흐뭇하다. 오늘 저녁은 내가 쉐프~ 목살스테이크, 새..

커피와 빵과 꽃이 함께 하는 비채정원에서 아내에게 줄 꽃 한다발과 아이들에게 줄 곰돌이 빵 2개 8살 큰 딸, 4살 작은 아들 성별이 달라서 조금 다른 것을 사주어도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똑같은 키링의 일부 색 차이로 한명이 삐치는 것을 보고 빵도 다툴까 싶어 두개를 샀다. 아니나 다를까 하나를 반으로 쪼개서 나누어 먹자고 했더니, 각자 자기의 빵을 먹는단다. 내것이 하나도 없다 생각되는 요즘이지만 나도 어릴 때는 철없이 모든 것이 내것이구나 라고 생각했었겠지. 딸 아이는 요즘 자기는 커서 선생님도 하고 싶고, 미술 선생님, 피아노 선생님, 화가, 디자이너, 편의점 알바생, 꽃집 등등 모든 일을 다 해보고 싶다고 한다. 그런 딸 아이에게 공부 열심히 해서 하고 싶은 거 다하면서 지내라고 말해주눈데, ..

거실 벽에서 키우고 있는 화이트 디시디아 베란다에 있는 화분들 물줄 때마다 혼자 떨어져있어 물 주는 것을 까먹지만 오히려 그것이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마크라메로 만들어서 걸쳐놓으면 보기엔 이쁜데, 물을 줄때는 꺼내서 흠뻑 물을 주고 다시 걸어야 한다는 단점이~ 하지만 물을 자주 주는 녀석은 아니기에 괜찮다. 집에 들여온지 한달정도 됐는데, 잘 적응해서 자라고 있는중~ 어머니 집에도 같은 시기에 샀는데, 빛이 잘 안드는 거실에 놔두었더니 거긴 책이 짙은 초록으로 변했다.

처음 몬스테라를 샀을 때 '구멍난 잎이 왜 없지?"하고 고민했다. 몬스테라 초반에는 찢어진 잎이 없고 새로운 잎이 나면서 찢어진 잎들이 태어난다고 한다. 집에 온지 3주 정도 된 지금. 새로운 찢어진 잎이 커다랗게 자리잡았다. 이제 베란다에서 자그마한 식물들을 키우고 있는데 집안 가득 식물테리어를 꿈꾸며 함께 하는중. 아직은 아이들이 어려서 베란다에서 자그마하게 시작!!

수경재배기에서 씨앗을 사다가 심는 것에는 성장 속도가 더디어서 너무 많이 자란 아이들은 정리를 하고, 묘종 구매해서 심었다. 조선상추 6포기, 꽃상추 6포기 여름에는 날이 더워 상추 묘종 외에는 잘 없다고 한다. 씨앗으로 사온 루꼴라와 다른 채소들의 씨앗은 발아해서 심어 보기로 하고 우선 상추 12포기 심기 완료. 상추값이 많이 오른 요즘, 아내가 더 좋아한다. 식물재배기는 무더운 날 텃밭에 안 가고 베란다에서 간편히 할 수 있는 장점과 집에서 키워 믿고 먹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집에서 키워서 그런지 연하고 부드러워 아이들도 잘 먹는다. 집에서 자라는 과정을 직접 보니 아이들도 좋아한다. 물론 처음 만큼의 관심도는 줄었지만 그래도 한번씩 보면서 인사는 하고 있으니까. 상추 값이 많이 오른 요즘 같은 때..

퇴근후 베란다에 화분을 돌면서 인사하고, 하나하나 상태를 돌아보고 물도 주고 가지도 치고 하루종일 사람을 만나고 와서인지 집에서 가지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예전엔 안 그랬는데 요즘엔 하루종일 에너지를 쏟고 와서 바란다에서 식물들이 커가는 것을 보는 기쁨이 크다. 식구들이 하나하나 늘면서 베란다도 이제 가득 차고, 서재에 책상과 책장에 화분들도 가득하면 좋겠구나 싶다. 아직 사고뭉치 아이가 있어서 조금만 더 자라면 집에 큰 화분들도 들여서 초록초록한 집을 꾸며보고 싶다는 소망이 생긴다. 애를 쓰고, 정성을 들여 사람들을 만나지만 사람들과의 관계가 내 맘같지 않고, 나의 진심을 몰라줄 때 화분을 들여다보며 그래도 꾸준히 조금씩 자라가는 녀석들을 보고, 애정을 쏟는 만큼 건강한 녀석들을 보면서 힐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