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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라는 예배 (티시 해리슨 워런 / IVP) 07_이메일 확인_축복하기, 보내기 본문
오늘이라는 예배 (티시 해리슨 워런 / IVP)
07 이메일 확인 : 축복하기,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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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선한 일이 거룩한 일이라는 생각은 가히 혁명적이었다. 종교개혁가들은 농부는 좋은 농부가 됨으로써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고 기저귀를 가는 부모가 교황과 똑같이 예수님 가까이 갈 수 있다고 가르쳤다.
팀 켈러, [일과 영성]
우리는 일에 관한 서로 다른(그리고 충돌하는) 메시지를 듣는다. 우리는 일터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주된 방법은 개인적으로 정직하고 동료를 전도하는 것이라고 듣는다. 혹은 사회 정의에 공헌함으로써, 혹은 단순히 일을 훌륭하고 능숙하게 함으로써, 혹은 아름다움을 창조함으로써, 혹은 문화에 영향을 끼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다는 동기로 일함으로써, 혹은 '감사하고 기뻐하고 복음으로 변화된 마음'을 가짐으로써, 혹은 무엇이든 자신에게 가장 큰 만족감을 주는 일을 함으로써, 혹은 가능한 돈을 많이 벌고 너그럽게 베풂으로써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일을 통해 하나님을 섬기는 중요한 방법일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든 메시지를 동시에 삶으로 살아 내기란 불가능하기에 그리스도인들은 둘 중 하나가 될 수밖에 없다. 자신의 일이 하난미과 교회에 정확히 어떤 의미에서 중요한지 헷갈려 하거나, 강조하고 싶은 한두 가지를 고른 뒤 특정한 관점에 미치지 못하는 삶을 사는 이들을 정죄한다.
기독교 신앙은 비도덕적이거나 비윤리적이지 않은 모든 일을 하나님 나라 선교의 일부라고 가르친다. 하나님 나라는 매주 우리가 모여서 드리는 예배 그리고 매일 우리의 일터에서 '흩어져서' 드리는 예배 두 가지 모두를 통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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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예배를 위해 모일 때, 우리는 우리가 축복받고 보내졌다는 실재를 다시 한번 실행한다. 하지만 반복되는 일과속에서 우리는 이를 쉽게 놓친다. 하나님 나라의 이 비전, 축복받고 보내진 이들로서의 우리의 정체성은 회의에 참석하고 이메일을 확인하고 아이들의 저녁을 만들고 잔디를 깎는 매일의 일상과 직업의 반복되는 작은 일들 안에서 실행되어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특정한 직업과 삶의 자리에서 그리고 특정 직업과 삶의 자리를 통해서 하나님을 추구한다. 따라서 어떤 일이든 우리의 성화와 공동체의 유익 둘다를 위해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할 기술이다. 우리의 임무는 하나님을 어떤 식으로든 우리의 일에 끼워 넣는 것이 아니라, 이미 그분이 우리의 직업 안에서 그리고 우리의 직업을 통해 행하고 계신 일에 동참하는 것이다. 따라서 거룩 자체는 기술과 같다. 그것은 우리가 이르러야 할 어떤 추상적 상태가 아니라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가의 본질적 요소인 소박한 지혜와 사랑이다. 우리는 매일 구체적인 삶 속에서 거룩의 기술을 배운다. 하나님의 선교는 일차적으로 모성애의 중요성에 관한 나의 신학적 묵상이 아니라-물론 이것도 중요하다-피곤하고 지친 상태임에도 우는 아이를 달래느라 부엌 바닥에 꿇어앉는 작은 순간들을 오해 모성애의 기술을 연마해 갈 때 삶으로 살아진다. 나는 '축복받고 보내진' 자로서의 나의 정체성을 온몸으로 껴안고 구현해야 한다. 나는 하나님 나라의 큰일을 하고 싶지만, 내 앞에 주어진 작은 임무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살아 내는 법을, 즉 평범한 일과에서 하나님의 선교를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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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도장을 찍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끝내는 현대의 일에는 기은 목적 상실감이 존재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일을 잘하기 위해, 일을 통해 우리의 이웃을 사랑할 수 있기 위해 기술과 습관을 연마해야 한다. 내가 이루어 가는 성화의 일부 그리고 세상이 받을 구속의 일부는 내가 내 일을 잘하는 법을 혹은 적어도 지금 하는 것보다는 더 잘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나에게는 서로 다른 많은 임무가 있고, 이 모든 임무는 거룩함의 기술 안에서 나를 만들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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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늘 우리 가까이에 있을 때, 말 그대로 우리의 손에 기계가 늘 들려 있을 때 염려는 커지고 기운은 빠져서 더 중요한 것을 놓치기 쉽다. 일에 대한 제삼의 길을 살아 내는 것, 즉 일과 성취감을 우상으로 섬기는 것에 저항하면서도 우리의 일 안에서, 우리의 일을 통해 직업적 거룩함을 추구하는 것은 일하는 삶을 기도의 형태로 살아 내도록 해 준다. 나는, 우리가 하나님의 택하신 백성이 "그들이 수고하여 번 것을 오래오래 누릴" 날을 위해 지어졌음을 기억하기 원한다(사 65:22). 우리는 이 세상에서 일하도록 축복받고 보내졌고, 그곳에서 타락과 고난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의 노동은 헛되지 않다. 그리고 언젠가 그 모든 것은, 우리의 가장 작은 일상의 임무조차도 심지어 이메일까지도 걸러지고 정리되고 구속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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