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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것을 넘어선 의미 / <묻다 믿다 하다> 리뷰

SMK_JOO 2018. 11. 7. 11:08






일상적인 것을 넘어선 의미 / <묻다 믿다 하다> 리뷰


  우리 회사에서는 매주 월요일엔 찬양예배, 수요일엔 목사님이 오셔서 설교를 하신다. 직원 모두가 신자라면 괜찮겠지만 그중엔 아직 예수님을 믿지않는 사람들도 있다. 교회도 다니는데 예배 드리는게 힘들지 않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설교를 듣는 것이 힘들진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그들의 대답은 전혀 예상 밖이었다. 예배를 드리는 괜찮다고 했다. 설교도 좋은 이야기라 생각하고 듣는단다. 찬양이 어색하다고 했다. 악보를 보면서 노래를 부르면 끝이 나야 하는데 노래에 끝이 없다고. 이제 끝났구나 했는데 노래가 처음으로 중간으로 넘어다닌다고 그렇게 부르는 노래는 끝이 없에 무한반복되는 것에 처음엔 당황했다고 했다. 듣고 보니 충분히 그럴 있겠다 싶다. 교회를 다닌 나에게 일상적인 것이 그들에겐 이상한 것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교회를 다닌 나에게 교회문화는 당연한 것이었다. 한때 익숙한 것이 익숙한 것이 아닌 것이 되도록 개념들을 정리해본 적도 있다. 구원, 십자가, 복음, 찬양 등등의 교회에서 쉽게 나오는 단어들을 혼자 정리해본 것이다. 생각날 때마다 혼자 하던 작업이 힘들어 어느 순간 흐지부지 끝났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들을 정리해 놓은 책이 나왔다. 개념을 정리하는 책은 아니지만, 신앙생활하며 이건 이럴까, 이건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하고 고민하는 것들에 대해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말이다. 안에 목사님의 고민과 재치있는 글과 간결한 정리, 근거가 되는 성경구절 등으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나는 책이 그리스도인이 어떤 사람인지, 그리스도인의 삶의 방향성을 정리해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하나님은 정해진 뜻과 남겨진 뜻을 이어받아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활동할 장성한 자녀를 원하시지요.’(P.82), ‘신앙을 갖는다는 것은 하나님께 정답을 받아 내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정답이신 하나님을 의존하며 그분께 이끌려 여정으로 나아간다는 것입니다.’(P.87), ‘그리스도인은 좋은 것보다 옳은 , 효율적인 것보다 바른 것을 좇는 이들입니다.’(P.163), ‘성취와 달성이 복의 조건이 아니라 약함과 결핍이 복의 조건입니다.’(P.178), ‘하나님의 최종 관심은 내가 무엇을 하느냐에 있지 않고 바로자체에 있으시지요. 나의 인격과 인생입니다.’(P.238) 


  하나님이 누구신지 고민하는 사람들, 아무생각 없이 교회를 다니고 있는 사람들, 고민이 너무 많아서 머리가 혼란스러운 사람들이 이책을 본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것이다. 일상적인 신앙생활을 넘어서 너머에 있는 하나님을 바라보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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